4,490,671 th visitor since 2017.2.1 ( Today : 643 )
My Life...
No. 6
Subject. 사랑후에 오는 것들
Date. 2006-05-29 01:49:31.0 (211.112.124.162)
Name. x
Category. i Life
Hit. 967
File. l9788973818693.jpg   




얼마전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지나가다 본 책 중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의 츠지 히토나리가 다른 작가와 함께 세트로 책을 낸걸 알았었는데,별 관심이 없었더랬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꽤 괜찮았지만 그래도 두번째는 아무래도 신선함도 떨어지고,,,

회사에 있는 책중에서 오랜만에 발견된 소설책
공지영 작가의 '사랑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책을 다 보고서야 알았다.
이 책이 그 책이라는걸...
(그리고 츠지 히토나리가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공지영 작가의 이번 문체는 나같이 책을 대충대충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잠시만 틈을 줘 버리면 시공간에 대한 혼란이 오기 때문에 책장을 거꾸로 넘기기도 많이 했다.
하긴 주인공 '홍' 자체가 이미 시공간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아는한 공지영 작가의 처음 사랑 이야기이자,
첫번째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내용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후기에는 분명히 해피엔딩으로 나온다.)

홍과 준고에게만 그럴지는 모르지만,
민준은 또 어떨지...

그리고, 22살의 만남이 이미 삶을 지배해 버린것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지 않은 나이의 사랑 하나가 그렇게 평생을 좌우해 버린다는 것이...
어쩌면 준고와 함께 있던 홍이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가족도 버리고, 꿈도 버리고, 나라도 버리고 뭐 하고 있는것인지...)


하긴, 민준은 좀더 심하다.
열다섯의 첫번째 만남, 14년동안의 기다림, 떠나버린 여인에 대한 허탈감, 되돌아온 그에게서도 해피엔딩이 아니다.
민준은 그의 대사 한마디로 정확히 설명되는 줄 알았다.
'넌 언제나 늦지만 결국은 나에게 오잖아'
어쩌면 준고가 작가 사사에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그게 더 해피엔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츠지 히토나리의 책이 보고싶어졌다.
책이 보고싶어진것도 꽤 오랜만이다.

어제 서점에서 그 책을 샀었더라면 오늘 출근길 버스에서 거의 다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준고의 생각, 아니 츠지 히토나리의 생각도 엿보고 싶어졌다.


--------------------------------------------------
그 후 츠지 히토나리의 이야기.

그때, 두 사람의 사랑도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그 적이 두려웠으며,
언제 홍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다.

혹은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 갈래,
하는 말을 꺼내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기다렸을지
나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 일이 있고 난후, 홍이의 시선은 안으로 잦아들어갔다.
미소를 짓고 있어도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멍한 미소를 띠는 일이 늘어갔다.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을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바로가기 링크] : http://eye.wingkie.com/gate.jsp?url=http%3A%2F%2Fcoolx.net%2Fboard%2Freadnew.jsp%3Fdb%3Dblog%26num1%3D6%26num2%3D0






x 결국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는 날 배신하진 않았다. 최소한 잠시동안만이라도.. 2006-05-29 01:55
Name
Password
Comment
Copyright © 1999-2017, swindler. All rights reserved. 367,611 visitor ( 1999.1.8-2004.5.26 ), 2,405,771 ( -2017.01.31)

  2HLAB   2HLAB_Blog   RedToolBox   Omil   Omil_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