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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5
Subject.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해장을 할까
Date. 2005-12-07 19:22:30.0 (211.117.27.253)
Name. swindler
Hit. 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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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땐 즐겁지만 자고 나면 숙취가 두려운 것이 술.

술이 깨고 머리가 지끈거릴 때 한국인에게는 콩나물국, 북어국, 선지국, 재첩국 등이 울렁거리는 속을 다스리는데 제격이다.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술인데 숙취해소 아이디어가 한국인만의 전유물은 아닐 터. 그러면 세계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숙취를 해소할까?

중국은 칡차, 일본은 우매보시, 태국은 '사위달걀'

가까운 이웃나라부터 살펴보자.

독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중국인에게는 '싱주링'이라는 특효처방이 있다. 싱주링은 인삼, 귤 껍질, 칡뿌리 등 6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전통차로 기원전 200년 전부터 중국인의 숙취법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에 한잔 쭉 들이키면 술이 확 깬다고.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험실의 쥐에게 싱주링을 9개월간 먹이자 나중에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게 됐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이 성분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특효약임을 입증하기 위해 250만 달러의 연구비까지 신청했다는 소식.

그러면 일본인의 해장법은 무엇일까? 한국의 콩나물 해장국처럼 대표적인 숙취해소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과 매실을 절인 우매보시가 그래도 사랑받는 해장 법 중 하나다. 일본에서 사케를 너무 마셔 속이 울렁거릴 때는 콩나물국만 찾지 말고 우매보시 한 덩이를 뜨거운 물에 떨어뜨려 들이켜보면 어떨까?

술먹고 울렁거리는 속에 느끼한 음식은 상극으로 여기는 것이 한국인의 정서지만 태국에서는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이 음식의 뜻은 '사위달걀'이라고. 한국의 처가에서는 사위에게 씨암탉을 삶아주지만 술독에 고생하는 사위에게 태국의 장모님은 달걀을 삶아 튀겨준다. 꼭 해장이 아니라도 일반 음식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라고.



▲ 북유럽에서는 청어를 절이거나 날로 먹어 숙취를 해소하는 것이 관습이다.




양배추와 소금 섞으면 '라솔', 보드카에 토마토주스 섞으면 '블러디 마리'

술 잘 먹기로 치면 한국과 함께 1·2등을 다투는 러시아는 어떨까? 술 취하지 않는 약 RU-21을 개발한 나라답게 어엿하게 상품화된 숙취 해소음료가 있다.

바로 '라솔'. 라솔은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섞어 만든 음료로 2차 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 저녁에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또 소금에 절인 오이나 토마토 즙도 전통적인 숙취해소법이다.

위스키의 나라 영국 역시 다양한 해장법을 자랑한다. 아이리쉬 지방에서는 달걀 프라이, 토마토, 소시지, 버섯 등을 함께 먹는 '얼스터 프라이'라는 음식이 유명하고 영국인 일반에게는 보드카에 토마토주스와 소스를 넣은 '블러디 마리'도 해장에 특효다.

숙취 해소에는 미신도 많아서 한국인이 계피를 갈아넣은 달콤한 모주 한잔을 최고의 해장술로 치는데 반해 영국인은 어젯밤 술을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술을 한 잔 들이키면 숙취가 해소된다고 믿는다.

영국인은 아침에 마시는 이 해장술을 '개털(Hair of the Dog)'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개에 물려 아플 때는 자신을 문 개의 털을 한 움큼 뽑아서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로 숙취의 원인이 된 술집을 꼭 찾아가서 술을 마셔야 술이 깬다는 허무맹랑한 영국의 풍습이다.

날이 추워 독주가 사랑을 받는 북유럽에서는 청어가 특효 해장음식이다. 보통 절이거나 날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듬뿍 썰어 올린 양파 더미 위에 청어 사시미를 올려 먹는다.

이라크에서도 과음이 사회문제... 해장용 염소머리 없어서 못 팔 지경

미군 주둔 이후 엄격한 이슬람식 사회분위기가 많이 풀린 이라크에서도 최근 과음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인들은 어떻게 해장을 할까? 남편이 과음을 하고 돌아와 속앓이를 하면 이라크의 여인네들은 시장에서 염소머리를 사와 통째로 푹 고은 뒤 이 국물을 먹인다. 바그다드에서는 최근 술 소비가 늘면서 이 염소머리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술은 이제 남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여자들도 숙취해소에 관심이 많다. 최근 영국에서 여자들과 청소년들의 과음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영국의 여성 사이트인 '아이빌리지(www.ivillage.co.uk)'에서는 과음한 여성에게 바나나 밀크쉐이크나 굴 또는 블러디마리 같은 처방을 권한다. 해장음식도 이 정도면 예쁘고 여성스럽다고 해야 할까?

숙취는 과도한 양의 알코올이 몸 속에 들어가면서 간에서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독성을 띈 물질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데 이것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또 술에 함유된 에탄올은 탈수 증세를 일으킨다. 좋은 해장국은 이런 몸 속의 독소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타민C나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숙취 방지법은 당연히 아예 처음부터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know/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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