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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1
Subject. 라이브도어, 후지TV 인수
Date. 2005-04-20 11:37:40.0 (211.219.39.230)
Name. swin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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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여 동안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했던 미디어 인수전이 결국 '화해'로 일단락됐다.'기득권 세력과 신흥 IT 세력의 세대 전쟁''일본식 경영과 서구식 경영의 대결' 등으로 묘사됐던 미디어 인수전의 주역인 후지TV와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가 18일 자본·업무 제휴 형태로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필요에 의해 일단 손을 잡긴 했지만 두 기업의 대결은 일본 기업 풍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그동안 금기시되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고, IT와 방송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환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박진감 넘쳤던 인수전=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사장은 2월 8일 후지산케이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라디오 방송국 닛폰 방송의 지분 35%를 사들이면서 후지산케이 인수전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서 조달한 800억 엔의 현금을 통해서다.

일본 내 여론은 "'혁명가'가 탄생했다"와 "머니게임 세력이 방송을 먹으려 한다"로 양분됐다. 닛폰방송은 기존 주식의 2.5배에 달하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 후지TV에 넘기는 방어안을 마련했지만 법원에 의해 '불공정 행위'로 판결 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라이브도어의 '후지 입성'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의 반발은 거셌다. 라이브도어의 전면 부상을 견제하려던 IT 업계의 거함 '소프트뱅크'가 백기사로 등장했다. 닛폰방송은 보유하고 있던 후지TV 주식을 소프트뱅크 계열사(SBI)에 5년간 빌려줬다. 라이브도어가 닛폰방송을 장악하더라도 후지TV의 지분이 없어져 후지산케이 그룹에 영향을 미칠 방법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승자와 패자는=가장 큰 손해를 본 곳이 후지TV라는 데 이견이 없다. 후지TV는 당초 닛폰방송을 자회사화하기 위해 1705억 엔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인수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결국 주식에만 1780억 엔을 썼다. 또 라이브도어의 요구대로 이 회사에 440억 엔을 출자하게 됐다. 기존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추가 배당에도 돈을 썼다. 결국 예상보다 888억 엔을 추가 부담한 셈이다. 법정 공방에서 져 기업 이미지도 타격을 받았다.

라이브도어도 후지산케이그룹을 장악하려던 꿈을 접어야 했다. 또 닛폰방송 주식을 매입가격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후지TV에 넘겼기 때문에 손익은 거의 제로다. 하지만 후지TV로부터 440억 엔의 출자를 받는 '전리품'을 챙겼다. IT 기업으로는 최초로 방송콘텐트를 인터넷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대신 "'타깃'으로 삼은 대상과 손잡은 것은 결국 돈 때문이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을 받게 됐다.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곳은 리먼브러더스다. 라이브도어로부터 시가보다 10%가량 싼 전환사채를 인수, 주식으로 전환해 150억 엔 안팎의 이익을 올렸다. SBI도 백기사로 나선 대가로 후지TV로부터 180억 엔을 받아 펀드를 설립하는 수확을 거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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