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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New List Style
No. 1609
Subject. 집에 전화기가 없어지면서...
Date. 2007-08-01 13:31:39.0 (211.36.27.8)
Name. swindler
Hit. 3611
File.
나를 포함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집전화가 따로 없다.
핸드폰이 워낙 보급이 많이 되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가정에도 전화기가 없는 경우도 많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중의 하나가
개인별로 전화기가 있고 인터넷이 된다는 점이었다. (전화기와 연결해서)

그리고 다시 시작된 자취생활때 처음 설치한것이 전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 당시에 삐삐만 있었으니까 사실 전화없으면 뭔가 메세지가 오면 공중전화를 찾으러 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혼자 살다보면 당연히 내가 집에 없으면 전화도 못 받고,
딱히 올 전화도 없었지만 왠지 못 받은 전화 한통에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특히 화장실에 있을때 울려오는 전화는 받을 수도 없고 안 받을수도 없고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지금처럼 발신자 확인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생각이 없었을텐데..

그래서 장만한 것이 자동응답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응답기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메세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오히려 전화가 몇통 왔다는것만 알려주고 누군지를 모르니까 궁금증만 더 유발했던듯.

이제는 전화를 받지 않아도 부재중 전화에 다 뜨고,
받지 않아도 누군지 알수 있으니까 가끔은 골라받기도 하고 귀찮을때는 꺼두기도 한다.

내가 전화를 걸때는
벨이 울리는 그 몇초 안 되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다.
지금 전화를 하는것이 잘 하는것인지 아닌지,
내일 후회하게 되는것은 아닌지...

내가 변해가는것도 어쩌면 이런것들처럼 세상이 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되는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디지털에서 다시 아날로그를 갈구하듯이
그런것 하나쯤은 있어야 되는것 같다.

오늘은 왠지 핸드폰이 아닌 전화기로 누워서 전화받고 싶은 날이다.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1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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