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원, Swindler, coolx 님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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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602

Subject.

인생

Date.

2023-11-21 15:02:25.0 (121.134.199.74)

Name.

swindler

Hit.

228

File.

최근의 생각을 좀 정리해 보고자 글을 써 본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24년이 지났고,
창업을 한 지 21년이 지났다.

그동안에 했던 일들을 생각해 보자.

1. SI

이 일을 참 오래 했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나는 즐거웠다.
대부분 고객사에 맞춰서 일을 하다 보니, 매번 다른 시스템을 접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새로운 업무(쇼핑몰, 카드, 은행, 경마, 커뮤니티 등등)를 알게 되는 것도 괜찮았다.

사실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직원들이 힘들어해서 SI를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2. 솔루션 개발

대부분 솔루션 납품이 SI로 이어지기 때문에, 따로 쓰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초창기에 만든 솔루션이 꽤 잘 팔렸다.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기술적인 이해가 많이 필요한 제품이었다.)

그 뒤로 내가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고, 여러 가지 솔루션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잘 팔린 적이 없다.

잘 팔 줄 모르거나, 안 팔릴 제품을 만들었다.

3. 앱 개발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자마자 가능성을 보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당시에 어떤 업체들은 앱 개발 수주를 엄청나게 해서 성장했는데,
우리는 SI에서 손을 떼려는 시점이어서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가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당시 주목을 받았던 현대카드 관련 앱들을 꽤 만들긴 했다.

4. 앱 광고 시장

우연찮게 뛰어들었던 시장인데 회사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다 싶다.
일은 적고, 돈은 많이 벌었다. (전자가 더 중요하다.)

미국에 지사도 설립했고, 업계의 숨겨진 강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출장도 뻔질나게 다녀서 샌프란시스코가 지겨울 지경이었다.

그 당시에 미래를 좀 더 준비했더라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후회가 조금 남기는 하다.

5. 게임 가이드 앱

한 직원의 아이디어와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의 길을 달렸다.
(그놈이 참 고생 많이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보상을 해 줬다고 생각은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앱이 되었고, 벌어들이는 수익도 꽤 괜찮았었다.

이 당시에도 미래를 좀 더 준비했더라면 한 단계 더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아주 조금 남는다.

6. 유튜브

신규 아이디어를 내다가 얻어걸린 격이다.

영상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개발자들이었기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을 한 것 같고,
아주 유명한 채널들을 만들어냈다.

자고 일어나서 수익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때도 미래를 좀 더 준비했더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몇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미래를 준비했더라도 잘 안 됐을 것 같다.

7. 유튜브 데이터 분석 & 광고 대행

6번을 하다가 어쩌다 보니 7번으로 옮겨갔다.

초기 급성장을 하는 바람에 계속 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어쨌든 지금은 여기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나쁘지는 않은데, 일이 지겨워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고 보니, 후회되는 시점이 몇 있네.
좀 더 미래를 준비했었더라면 지금은 휠씬 더 성장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사실은 과거로 돌아갔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언젠가부터 느낀건데, 나의 Capa가 딱 그 정도가 아니었을까?

욕심이 별로 없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때의 내가 그랬고, 지금도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2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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