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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New List Style
No. 2624
Subject. 자전거 타고 처음 자빠지다.
Date. 2025-09-08 13:53:23.0 (121.134.199.74)
Name. swindler
Hit. 25
File. IMG_8480.JPEG   
'자빠지다' 왠지 표현이 저렴하지만, 더 적절한 표현을 못 찾겠다.

일요일 새벽 5시, 자전거를 타러 나가볼까 했는데 너무 어둡다.

책을 보면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별로 밝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6시가 되니 조금 나아졌다.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비 소식은 없다.

집을 나섰다.

조금만 타다 올까? 욕심을 내 볼까? 계속 고민하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날씨가 영 심상치 않다.

다시 일기예보를 확인했으나 역시나 비 소식은 없다.

날씨 핑계삼아 10km만 갔다가 회차했다.

5km쯤 돌아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ㅠ

지하철을 타볼까 잠깐 고민했다.

집까지 5km 남았는데, 지하철 타면 2km 쯤 줄어들 것 같다.
이건 아니지만, 자전거 끌고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봐서 시도는 해 볼까 했다.

그러다 그냥 계속 왔다.

문제의 공사지점.
비에 젖은 우레탄 바닥을 잠시 지나야 한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올랐으나..........

자전거는 왼쪽으로 날라가고, 나는 오른쪽으로 굴러갔다.
그나마 엄청 느린 속도였으니 망정이지...

다행히 아픈 곳은 별로 없다.
상처도 안 보인다.
약간 x팔릴 뿐이다.

3-4명이 구경한다.
할머니가 한 마디 하신다. '젊으니까, 괜찮지요?'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 부분에 반박을 해야하나? 뒷 부분에 동의를 해야 하나?

체인도 빠졌다. 하지만 소싯적에 많이 경험해 본 일이라 어렵지 않게 수습했다.

비를 피해 천막 밑에서 쉬고 있었다.

비가 살짝 그친 감이 있어, 다시 출발했다.

다시 비가 온다. 다음 다리 밑에서 다시 쉬었다.

비가 잦아들어 다시 출발했다. 내가 출발만 하면 비가 세차게 몰아친다.
다음 다리밑에서 다시 쉬었다.

5번쯤 반복하다보니 집에 도착은 했다.

씻고나니, 멀쩡해 보인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어설프게나마 자전거 청소도 했다.

피곤하다.
오랜만에 낮잠을 잠깐 잤다.

자고 일어나니 오른쪽 어깨와 무릎이 아프다.

무릎은 넘어질때 충격으로 부딪힌 것 같고(다행히 멍은 안 들었다),
어깨는 외상은 없는데 근육이 놀란 것 같다.

뭔가 뿌리고, 뭔가 붙이고... 화끈거린다.



하루가 지났다.
여전히 아프지만 견딜만 하다.



ps. 물에 젖은 우레탄 바닥에서는 자전거 타는 거 아니다.
지인들이 기변하라고 난리인데, 어떤 자전거라도 안전하지 않다 ㅋ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2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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