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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 2638 |
| Subject. | 인 권 침 해 |
| Date. | 2025-12-02 16:18:20.0 (121.134.199.74) |
| Name. | swindler |
| Hit.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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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170쪽 "가까운 사람들, 나를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질문은 종종 무례했다.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술자리에서 기혼자들이 하는 훈계였다. 성취감과 술에 취해 늘어놓는 '네가 뭘 몰라서 그래' 같은 소리를 듣고 있으면 부아가 일었다. 하지만 치미를 말들을 아꼈다. 나는 그들 말고도 설득해야 할 사람이 많았다. 감정도 에너지도 아껴 써야 했다. 타인의 삶을 예단하고 충고하는 일이란 얼마나 주제넘은 일인가. 나도 그들과 같은 시대를 통과했다. 기혼자들의 세상에서 성장해 어른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들 속에 섞여 살아가야 한다. 내가 아는 어른 중에는 비혼으로 사는 어른이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사는 방법 같은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방법이 없으니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고 또 물었다. 이 선택에 대해 나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를 통과하는 동안 내 결정을 어디서도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다. 나는 책으로 도망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단 한번도 결혼을 부추긴 적이 없다(그렇다고 내가 꼰대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니다). 내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런 문제는 남에게 충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경험이 많아도, 어른이어도 그래서는 안 된다. 혼자서도 잘 사는 방법 같은 걸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것조차도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인권침해다!' ps. 저 글을 정희진 씨라면 어떻게 표현했을지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최근에 그의 표현들에 꽂히긴 했나 보다. 올해 상반기에는 김영민 교수의 표현들이 와닿았다면, 하반기에는 정희진의 글이다 ㅎ ps2. 처음에 제목을 못 쓰겠다고 제목에 썼다가, 글을 다 쓰고 나서야 '인권침해'로 고쳤다. 꽤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26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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