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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New List Style
No. 2640
Subject. 공감, 사회, 공동체
Date. 2025-12-09 14:09:07.0 (121.134.199.74)
Name. swindler
Hit. 53
File. IMG_9305.JPEG   
'나는 왜 공동체에 맞지 않는가?'라는 주제로 글을 써 보려고 하다가,
자꾸 미루기만 해서 생각나는대로 대충 끄적인 글이다.

1.
"다른 사람에게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제한될 수 있겠다.
임상적인 수준의 어려움은 시사되지 않으며..."

2년 전 인성검사 결과지에 써 있던 문장이다.
(아이 검사 결과가 아니라, 내 검사 결과다.)

해석이 어려운 문장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든 순화해서 표현하려는 노력이 가상하다는 것이었다.

울집 아이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제한될 수 있겠다 -> 싸이코패스네.
임상적인 수준의 어려움은 시사되지 않으며... -> 치료해도 못 고친다.


2.
몇년 전 동네 커뮤니티에 아이가 얼굴을 다쳤는데 어느 병원에 가야 되냐는 질문글이 올라왔다.
얼마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분당 서울대 병원에만 응급실에 성형외과의가 상주한다는 댓글을 달았었다.

와이프는 이 댓글을 보자마자 내가 쓴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했더니 다른 댓글을 쭉 보여준다.

다른 댓글에는 모두 걱정과 위로의 말이 있는데, 내가 쓴 댓글에는 정보위주의 답글만 써 있었다.


3.
중학교 첫 사회 수업 시간, 선생님은 칠판에 '社會'를 쓰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다."

그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때 사람과 대화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컴퓨터와 프로그램 코드로만 대화를 했던 것 같다.
학교에 앉아 있는 시간에도 머리속에는 소스코드만 떠올리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같은 반에서 내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4.
최근에 읽은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라는 책에 눈에 꽂히는 구절이 있었다.

"공감 능력은 타고나는가?"

상당히 집중해서 읽었는데, 썩 와닿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공감'은 뇌의 고유 기능에 따른 자동적 반응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내 뇌의 그 부분이 남들보다는 작지 않을까 추측된다.


5.
AI를 그다지 많이 쓰는 편은 아닌데, 딱 한가지 경우에만 자주 활용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나 공감을 건네야 할 때,,,

생각보다 한 번에 해결이 되지 않는다. 아직 AI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실 AI가 있기 전에도 항상 검색을 하긴 했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이번 기회에 왜 그렇게 됐는지 한 번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다.

- 뭔가 쭉 썼는데, 쓰고나니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많아서 다 지워버렸다.




ps.
독서를 줄이기로 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아니, 곧 남을 예정이다).

읽을 책이 아직 몇 권 남아있긴 하지만, 곧 해방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쓸데없는 글을 쓰고 있나 보다.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2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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