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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662
Subject. 난 레어템이 좋다 ?
Date. 2026-03-25 09:31:22.0 (221.148.201.69)
Name. swindler
Hit. 21
File.
어디선가 스쳐 지나가다 본 표현이다.

나는 ‘레어템’이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표현이 의외로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슬램덩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농구를 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게다가 농구부로 꽤 유명한 고등학교에 진학했더니, 운동장 곳곳에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운동을 싫어하기도 했고, 쉬는 시간에 단 한 번도 농구공을 만져 본 적이 없다.

그저,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싫었을 뿐이다.

또 다른 기억을 떠올려 본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유행하기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처음 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리어답터 같은 느낌이었다.

꽤 열심히 탔고, 나름 잘 타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 인라인 스케이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나는 외발자전거로 갈아탔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들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같이’ 같은 단어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은 달리기가 유행이다.

나도 한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같이’ 달리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 런닝머신에서 꽤 오래 달렸던 기억은 있다.)

레어템이 문제인 걸까, 아니면 ‘같이’가 문제인 걸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생각과 달리 결론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2.
어쩌면 나는 스스로 레어템이기를 바랐던 것 같다.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이 싫었다.

혹은, 남들이 나를 쉽게 평가하고 규정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개발자는 무식하다는 편견이 싫어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시집을 찾아 읽던 시기가 있었다.

나의 혈액형을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도
단 한 번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다.

혈액형을 맹신하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의 혈액형이 아니라,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여부였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과연 레어템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ㅎ

[바로가기 링크] : http://coolx.net/board/coolx2004/2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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